외환보유액에 금도 포함될까? IMF COFER와 국가별 외환보유액이 다른 이유
외환보유액에 금이 포함되는지는 어떤 통계를 보고 있느냐에 따라 답이 달라집니다. 한국은행이 공표하는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에는 금이 포함됩니다. 반면 IMF의 COFER(Currency Composition of Official Foreign Exchange Reserves)에서 말하는 외환보유액에는 통화금(monetary gold)이 포함되지 않습니다. 한국은행의 2026년 8월 말 외환보유액 발표에서도 유가증권·예치금과 함께 SDR, 금, IMF포지션이 별도 구성항목으로 제시됐습니다.
가장 큰 차이는 통계의 목적과 범위입니다. 국가의 전체 공식 준비자산을 볼 때는 금·SDR 보유액·IMF포지션까지 함께 보지만, COFER는 전 세계 공식 외환보유액이 달러·유로·엔·위안 등 어떤 통화로 구성돼 있는지를 보여주는 통계입니다. IMF는 COFER의 foreign exchange reserves가 통화금, SDR 보유액, IMF reserve position을 제외한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COFER 숫자와 국가별 전체 외환보유액, 금 보유량을 같은 통계처럼 바로 비교하면 숫자와 순위가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외환보유액, COFER, IMF의 국가별 준비자산 자료인 IRFCL이 무엇을 포함하는지 비교하고, 자료마다 외환보유액 순위가 다르게 보일 때 무엇부터 확인해야 하는지 정리합니다.
외환보유액에 금이 들어간다는 말도, 안 들어간다는 말도 왜 맞을까?
한국은행이 공표하는 한국의 외환보유액에는 금이 들어가지만, IMF COFER의 foreign exchange reserves에는 통화금이 들어가지 않습니다. 두 자료가 같은 범위를 가리키지 않기 때문입니다.
한국은행의 2026년 8월 말 발표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4,422.8억달러였습니다. 구성은 유가증권 3,870.7억달러, 예치금 303.0억달러, SDR 157.7억달러, 금 47.9억달러, IMF포지션 43.4억달러로 구분됐습니다.
IMF의 IRFCL(International Reserves and Foreign Currency Liquidity) 보고양식도 Official reserve assets 아래에 외화준비자산, IMF reserve position, SDR, 금, 기타 준비자산을 각각 구분합니다. 즉 전체 공식 준비자산을 볼 때 금은 별도의 준비자산 항목입니다.
반면 COFER의 범위는 더 좁습니다. IMF는 COFER의 foreign exchange reserves를 통화금·SDR 보유액·IMF reserve position 이외의 준비자산으로 설명하며, 통화당국이 비거주자에 대해 가진 예금·증권·금융파생상품·기타 청구권 등이 포함됩니다.
| 보고 있는 자료 | 무엇을 보려는 통계인가 | 금 | SDR 보유액 | IMF포지션 |
|---|---|---|---|---|
| 한국은행 월별 외환보유액 | 한국 외환보유액의 전체 규모와 구성 | 포함 | 포함 | 포함 |
| IMF IRFCL의 Official reserve assets | 국가별 공식 준비자산과 외화유동성 | 포함 | 포함 | 포함 |
| IMF COFER | 세계 외환보유액의 통화별 구성 | 제외 | 제외 | 제외 |
한국은행의 구성은 현재 월별 발표에서 확인할 수 있고, IRFCL과 COFER의 범위는 IMF의 공식 보고양식과 COFER 설명에 명시돼 있습니다.
여기서 SDR에는 주의할 점이 하나 있습니다. 국가가 보유한 SDR 자체인 ‘SDR holdings’와 SDR 단위로 표시된 다른 금융자산은 같은 것이 아닙니다. IMF는 SDR holdings는 COFER에서 제외하지만, 준비자산 요건을 충족하는 일부 SDR 표시 청구권은 COFER의 ‘other claims’에 포함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COFER로 한국 외환보유액 순위를 찾으면 왜 안 될까?
COFER는 국가별 외환보유액 순위를 제공하는 데이터가 아닙니다.
IMF는 COFER를 전 세계 공식 외환보유액을 미국 달러, 유로, 중국 위안, 일본 엔, 영국 파운드 등 통화별로 집계한 통계로 설명합니다. 더 중요한 점은 개별 국가의 COFER 통화구성 자료는 공개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IMF는 국가별 COFER 자료를 기밀로 유지하고 통계적 합계만 공개한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COFER를 보면 “전 세계 공식 외환보유액에서 달러가 차지하는 비중”은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COFER 공개자료만으로 “한국의 외환보유액 중 달러가 정확히 얼마인지” 또는 “한국이 COFER 기준 세계 몇 위인지”를 계산할 수는 없습니다.
국가별 준비자산을 비교할 때는 성격이 다른 IRFCL이 더 직접적인 자료입니다. IMF는 IRFCL에서 회원국의 국제준비자산·외화유동성 자료를 공통 양식과 미 달러 기준으로 재공표하며 국가별 과거 자료도 제공합니다. 다만 IMF는 이 재공표가 각 국가가 제출한 데이터의 품질을 보증한다는 뜻은 아니라고 함께 밝히고 있습니다.
다만 IRFCL만으로 곧바로 ‘완전한 세계 순위표’를 만들 수 있다고 보면 안 됩니다. IMF에 포함되지 않는 경제권이 있을 수 있고 국가별 자료 반영 시점에도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2026년 9월 한국은행의 순위표 공개 중단을 다룬 보도에서도 대만은 IMF 통계에 포함되지 않고 일부 국가 자료에는 반영 시차가 있다는 문제가 확인됐습니다.
실제로 한국은행이 과거 주요국 외환보유액 순위표를 제공할 때도 자료 출처를 IMF 하나로 한정하지 않고 각국 중앙은행 자료를 함께 사용했습니다. 2026년 8월 5일 발표된 7월 말 자료에서도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7월 말 기준으로 발표하면서 세계 순위는 한 달 전인 6월 말 기준 10위 수준으로 표시됐습니다.
한국은행은 2026년 9월 3일 발표한 8월 말 외환보유액 보도자료부터 기존의 주요국 순위표를 제외했습니다.
따라서 “IMF 자료에서 외환보유액 순위를 찾는다”는 설명만으로는 부족합니다. COFER인지 IRFCL인지, 다른 국가의 중앙은행 자료를 보완했는지, 각 나라의 기준월이 같은지까지 확인해야 합니다.
같은 ‘외환보유액 세계 순위’인데 자료마다 숫자가 다른 이유
외환보유액 순위표가 서로 다르면 순위 숫자부터 비교하지 말고, 무엇을 같은 기준으로 집계했는지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첫 번째는 통계의 범위입니다. 공식 준비자산 전체를 다루는 통계에는 금·SDR·IMF포지션이 포함되지만, COFER의 foreign exchange reserves에는 통화금·SDR 보유액·IMF reserve position이 제외됩니다.
금 보유량을 별도로 비교하는 자료도 전체 외환보유액 순위와는 구분해야 합니다. IRFCL 보고양식에서도 금의 금액과 함께 물량을 fine troy ounces 기준으로 별도 표시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기준 시점입니다. 앞서 본 것처럼 2026년 8월 5일 한국은행 자료는 한국의 7월 말 잔액을 발표하면서 국가별 순위는 6월 말 기준으로 제시했습니다. 따라서 한 자료가 6월 말, 다른 자료가 7월 말 수치를 비교한다면 순위가 다른 것만으로 어느 한쪽이 틀렸다고 할 수 없습니다.
세 번째는 포함 대상과 자료 반영 시차입니다. IRFCL은 IMF 회원국 자료를 공통 기준으로 재공표하는 통계이므로, IMF 통계에 포함되지 않는 경제권까지 합친 별도 순위표와 집계 대상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네 번째로, 서로 다른 원자료를 직접 합쳐 순위를 만들 때는 평가·환산 기준도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IRFCL 보고양식은 공식 준비자산을 대략적인 시장가치로 보고하도록 하고 금의 평가기준도 공개하도록 요구합니다. 따라서 서로 다른 국가 원자료를 직접 비교한다면 값의 기준까지 살펴보는 편이 안전합니다.
COFER 자체의 과거 자료와 현재 자료를 비교할 때는 방법론 변경도 변수입니다. IMF는 2025년 3분기부터 기존의 ‘unallocated reserves’를 없애고 세계 외환보유액의 100%가 통화별로 배분되도록 방법론을 변경했으며, 수정치를 2000년 1분기까지 소급 적용했습니다. 따라서 과거에 저장한 COFER 수치와 현재 데이터베이스에서 다시 조회한 과거 수치가 일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순위가 다를 때 확인할 순서
통계 이름 — COFER인가, IRFCL인가, 각국 중앙은행 자료인가
포함 자산 — 금·SDR 보유액·IMF포지션을 포함한 공식 준비자산인가
기준 시점 — 같은 월말 또는 같은 분기말 자료인가
포함 대상 — 비교표에 들어간 국가·경제권의 범위가 같은가
자료 출처와 반영 시점 — IMF 자료인지 각국 중앙은행 최신 발표인지
평가·환산 기준 — 서로 다른 원자료를 직접 합친 표라면 평가방식이 같은지
이 가운데 하나라도 다르면 같은 ‘외환보유액’이라는 표현이 붙어 있어도 숫자와 순위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외환보유액 자료를 볼 때는 통계 이름과 기준월부터 확인하면 된다
한국의 외환보유액 세계 순위를 확인하려는 경우 COFER의 통화비중 표를 국가별 순위표처럼 사용하면 안 됩니다. COFER는 전 세계 공식 외환보유액의 통화구성을 보는 자료이고, 개별 국가의 통화구성은 공개하지 않습니다.
국가별 규모를 비교하려면 IRFCL 같은 국가별 준비자산 자료를 기본으로 보되, 같은 기준월인지, 비교하려는 국가·경제권이 모두 포함돼 있는지, 필요한 경우 각국 중앙은행 최신 자료를 보완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외환보유액 순위가 자료마다 다르다면 먼저 통계명 → 기준월 → 포함 자산 → 포함 국가 → 자료 출처·평가 기준 순으로 확인해보세요. 순위 숫자 자체보다 어느 기준으로 만든 순위인지 먼저 확인하면 서로 다른 자료가 왜 다른지 판단하기 훨씬 쉽습니다.
자료 작성 방식: IMF와 한국은행의 공개 자료를 중심으로 통계의 정의·공개 범위·집계 방법을 비교해 정리했습니다. 직접 외환보유액을 운용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 글이 아니라 공식 통계를 비교한 안내입니다.
정보 확인일: 2026년 9월 22일
[참고자료]
IMF, Currency Composition of Official Foreign Exchange Reserves (COFER)
IMF COFER 데이터셋IMF, COFER Frequently Asked Questions
IMF COFER FAQIMF, International Reserves and Foreign Currency Liquidity (IRFCL)
IMF IRFCL 데이터셋IMF, IRFCL Reporting Template
IRFCL 공식 보고양식IMF, Improving the Analytical Usefulness of the IMF’s COFER Da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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